가르멜 산 성모님의 스카풀라
삶과 죽음 속에서 만나는 자비의 망토
스카풀라 신심은 영적이며 현세적인 은총의 거대한 강물이 세상으로 흘러들게 합니다. 교황 비오 12세
마리아 사제·평신도 운동의 이 소책자는 가르멜 산의 성모님의 갈색 스카풀라를 소개합니다. 가르멜 산에 뿌리를 둔 성경적 기원, 성 시몬 스톡에게 주어진 위대한 약속, 토요 특전, 수많은 은총의 사례, 그리고 축복과 착용에 관한 교회의 예식을 다룹니다.
추천사
수백만 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공경과 신뢰를 지니고 가르멜 산의 성모님의 거룩한 스카풀라를 자신의 가슴 위에 걸치고 있습니다.
그것은 마리아의 티 없으신 성심에 대한 봉헌의 특별한 표징이며, 천주의 성모님께서 성 시몬 스톡에게 계시해 주셨듯이 영원한 구원의 보증입니다. 마리아께서는 당신의 자녀들이 날마다 얼마나 많은 위험과 환난 속에 놓여 있는지 잘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몸과 영혼을 보호하도록 이 “하늘의 작은 수도복”을 건네주시는데, 이 수도복은 가르멜 수도회의 크나큰 은총의 보화로 흠뻑 배어 있습니다. 성경의 말씀으로 당신의 모든 자녀를 다정하게 초대하십니다. 인장처럼 나를 당신의 가슴에 (…) 지니셔요. (아가 8,6)
많은 사람이 이 거룩한 스카풀라에 얼마나 놀라운 약속이 결부되어 있는지 안다면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이러한 뜻에서 마리아 사제·평신도 운동은 천주의 성모님을 섬기는 일로서 이 신심을 널리 퍼뜨려 많은 사람에게 복이 되게 하고 새롭게 되살리는 것을 사명으로 삼았습니다.
저는 이 작은 소책자를 진심으로 기뻐하며, 이 책을 읽는 모든 이가 가르멜 산의 성모님으로부터 넘치는 은총을 받기를 기원합니다.
+ 아타나시우스 슈나이더, 아스타나 성모 마리아 대교구 보좌주교, 희년 2025년 7월 16일, 가르멜 산의 성모님 축일에
가르멜 산
천주의 성모님의 산
가르멜 산은 거룩한 산입니다.
지중해와 이즈르엘 평야 사이에 놓인 가르멜 산맥의 은총 어린 아름다움은 이미 성경에서 찬미됩니다. 그대의 머리는 카르멜산 같고 (아가 7,6) 하고 아가에서 신랑은 말하며, 그렇게 사랑하는 이의 아름다움을 찬미합니다.
실제로 가르멜 산은 성경에서 아름다움과 풍요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레바논의 영광과 카르멜과 사론의 영화가 그곳에 내려 … (이사 35,2)
가르멜 산의 전형적인 특성으로 여겨지는 아름다움과 거룩함은 교부들의 해석에 따르면 천주의 성모 마리아의 인격 안에서 하나가 되며, 마리아께서는 구원 역사 안에서 차지하시는 자리 때문에 모든 피조물 위에 뛰어나십니다.
그리고 이 놀라운 가르멜의 어머니이시며 여왕이신 분께서는 그토록 도움이 필요한 당신의 자녀들에게 당신의 특별한 보호의 표징으로 거룩한 스카풀라를 건네주시어, 그들을 영원한 영광의 산으로 안전하게 인도하십니다.
나의 애인이여, 그대의 모든 것이 아름다울 뿐 그대에게 흠이라고는 하나도 없구려. 아가 4,7
인장처럼 나를 당신의 가슴에, 인장처럼 나를 당신의 팔에 지니셔요. 아가 8,6
가르멜 산 대성전 안의 성모상
불과 같은 예언자
가르멜 산과 그 역사는 예언자 엘리야의 위대한 소명과 떼려야 뗄 수 없이 이어져 있습니다. 1680년 『Speculum Carmelitanum』 제1권은 엘리야를 이렇게 일컫습니다. 엘리야, 지극히 거룩한 예언자, 대사제, 최초의 수도자이며 수도 생활의 창시자, 천주의 성모의 전령이며 공경자이고 모방자, 그리스도의 장차 선구자이며 사도이자 순교자.
그의 사명이 시작될 때 그에게 맡겨진 주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이곳을 떠나 동쪽으로 가, 요르단강 동쪽에 있는 크릿 시내에서 숨어 지내라. (1열왕 17,2-3) 엘리야는 먼저 정화하는 고독 속에서 기도와 참회의 낫으로, 훗날 불타는 설교로 길 잃은 백성의 마음에 뿌려야 할 그 씨앗을 거두어야 했습니다.
여기서 깊은 영적 실재가 우리에게 열립니다. 기도 중에 하느님과 만날 때마다, 그리고 우리의 의지를 그분의 신적 의지와 의식적으로 일치시킬 때마다, 우리는 하늘의 씨앗을 거두며, 이 씨앗은 우리 자신의 영혼의 밭에서만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모든 사람의 영혼의 밭에서도 풍성한 열매를 맺습니다.
이곳을 떠나 동쪽으로 가, 요르단강 동쪽에 있는 크릿 시내에서 숨어 지내라. 물은 그 시내에서 마셔라. 그리고 내가 까마귀들에게 명령하여 거기에서 너에게 먹을 것을 주도록 하겠다.1 1열왕 17,2-4
1 “이곳을 떠나라”와 “숨어 지내라”는 덧없는 세상에서 벗어나야 하는 사람, 곧 은총의 도움으로 덕을 닦아 마음의 순결에 이르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동쪽으로 가라”는 육신의 타고난 정욕에 맞서 싸우라는 부름이며, “크릿 시내에서 숨어 지내라”는 사람들의 분주함에서 돌아서고 사랑의 실천으로 죄에서 벗어남을 뜻합니다. 그리하여 사람은 자기 마음의 “시내”에서 물을 마실 수 있으니, 곧 자기 가장 깊은 곳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맛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먼저 하느님의 나라를 찾는 사람(루카 12,31 참조)에게는 하느님께서 몸과 영혼에 필요한 양식을 건네줄 육신과 영혼의 은인들, 곧 “까마귀들”을 보내 주십니다. 참조: Der Karmel im Heiligen Land, Silvano Giordano OCD 편, Wien 2025, 38쪽.
오늘 이 시간까지 엘리야는 숨은 가운데 하느님께 봉헌된 삶을 사는 모든 이에게, 그리고 두려움 없는 증언으로 참된 가톨릭 신앙을 위해 교회를 굳건히 하고 수호하도록 하느님께 부름받은 모든 사제와 주교에게 특별한 모범입니다.
이러한 용감한 신앙 고백의 희생 위에는 하느님의 흐뭇하심이 머물러 하늘로부터 넘치는 축복을 내리게 합니다.
가르멜 산에서 벌어진 “불의 판가름”이라는 엘리야의 이어지는 장면은 이를 감동적으로 눈앞에 보여 줍니다.
이스라엘 임금 아합의 시대(기원전 약 874년)에 여러 종교가 뒤섞여 백성 사이에 큰 혼란이 있었습니다. 이 재앙은 무엇보다 임금의 고집 세고 권력욕 강한 아내 이제벨이 일으킨 것이었습니다. 그는 바알들을 쫓아다녔고 주님의 예언자들을 죽이게 하였으며, 그 때문에 주님에 대한 믿음은 점점 무너졌습니다. 이 큰 곤경 속에서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하느님과의 참된 관계와 계약에 대한 충실함으로 되돌리시고자 예언자 엘리야를 보내셨습니다.
집회서는 엘리야 예언자가 불처럼 일어섰는데 그의 말은 횃불처럼 타올랐다고 전하는데, (집회 48,1) 그 이름이 그의 사명을 말해 줍니다. 엘리야라는 이름은 “나의 하느님은 참으로 주님이시다.”라는 뜻입니다. 주님의 말씀에 따라 그는 온 백성을 가르멜 산에 모았는데, 주님의 지엄하신 이름으로 거짓 우상들의 허무함을 드러내기 위해서였습니다. 거룩한 대천사 미카엘처럼 이 용감한 하느님의 사람은 목소리를 높여 외쳤습니다. 여러분은 언제까지 양다리를 걸치고 절뚝거릴 작정입니까? 주님께서 하느님이시라면 그분을 따르고 바알이 하느님이라면 그를 따르십시오. (1열왕 18,21)
두려움 없는 예언자는 홀로 바알의 사제 450명과 맞서, 주님을 위한 제단과 바알을 위한 제단을 세우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런 다음 번갈아 가며 주님과 바알을 부르자는 것이었습니다. 불로 대답하는 신이 있으면, 그분이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1열왕 18,24) 아침부터 한낮까지 바알의 예언자들은 쓸모없는 우상을 불렀고 점점 더 광란에 빠졌으나 아무 소리도 대답도 없었다. (1열왕 18,26)
그다음 엘리야는 주님을 위한 제물의 제단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짧고 핵심적인 기도를 드리자 주님의 불길이 내려와, 번제물과 장작과 돌과 먼지를 삼켜 버리고 도랑에 있던 물도 핥아 버렸다. (1열왕 18,38) 이제 진리가 관철되었고, 둘러선 사람들은 자기 마음의 눈멂과 자기 행실의 어리석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외쳤습니다. 주님이야말로 하느님이십니다. 주님이야말로 하느님이십니다. (1열왕 18,39) 예언자는 바알의 사제들을 키손천으로 끌고 가 그곳에서 죽이게 하였습니다.2
2 엘리야가 아합 임금과 이스라엘 백성이 보는 앞에서 대적자들을 죽였듯이, 우리의 구원자께서도 이 세상의 군주와 그 추종자들을 거슬러 싸우시고 당신의 수난과 십자가로 그들을 이기셨습니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허물어져 있던 주님의 제단, 곧 신자들의 마음을 죄의 더러움에서 깨끗하게 하시어 하느님께 드리는 제사의 처소로 봉헌하십니다. (Albert Ohlmeyer, Elias Fürst der Propheten, 임프리마투르: Freiburg im Breisgau, 1962년 12월 20일)
불로 대답하는 신이 있으면, 그분이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1열왕 18,24
엘리야
작은 구름
가르멜 산 정상에서 예언자들의 으뜸 엘리야는 찬란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다시 흠숭받으실 하느님의 위엄 앞에 무릎을 꿇었고, 압도적인 불의 기적으로 계약의 하느님께 대한 충실함으로 되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성인이자 믿음의 사람이었던 엘리야는 모든 힘이 하느님에게서 온다는 것을 잘 알았고, 그래서 성공을 거두고도 더욱 겸손해졌습니다.
고요히, 그리고 자신의 사명에 충실하게, 하느님의 사람은 바알의 예언자들과의 큰 겨루기 뒤에 가르멜 산 꼭대기로 길을 나섰습니다. 전구와 흠숭에 잠겨 무릎 사이에 머리를 숙이고, 그는 하느님께 그토록 바라던 비를 간청했습니다. 마침내 그는 종을 보내어 지평선을 살피게 했습니다. 과연 일곱 번째에 종은 바다 위로 솟아오르는, 사람 손바닥만 한 작은 구름을 보았습니다.
이 작은 구름은 점점 더 다가오더니 마침내 메마른 땅 위에 퍼져 구원의 비를 내려 주었습니다.
가르멜 전통은 엘리야 이야기(1열왕 18,36-41)의 이 대목에서 언제나 동정 마리아에 대한 감추어진 예고를 보았습니다.3
이 예표는 이미 가르멜 소명의 모든 요소를 담고 있습니다. 고요 속의 믿음 깊고 끈기 있는 기도, 도움이 필요한 인류를 위한 전구, 그리고 하느님의 축복의 선포입니다. 그리고 이 소명의 중심에서 우리는 지극히 순결하신 동정 마리아, 모든 은총을 베푸시는 여왕의 신비로운 현존을 발견합니다.4
3 구름의 환시에서 마리아께서는 말하자면 가르멜 산 정상을 당신의 산으로 차지하시고, 예언자를 첫 가르멜 수도자로, 곧 이 산의 법, 다시 말해 마리아의 법, 마리아를 공경하고 본받는 법에 매인 가르멜 산의 참된 거주자로 봉헌하십니다. 마리아께서는 여기서 이미 당신 영역을 다스릴 자격이 있는 가르멜의 여왕으로 드러나십니다. (Das Kleid vom Himmel, Gert Josef Weisensee 저, Lauerz 2000)
4 참조: Philippe de Jésus-Marie OCD, Das Geheimnis des Karmel, durch das Skapulier mit Maria leben, Wien 2021.
위대한 약속
12세기에 은수자들이 가르멜 산으로 물러나 가르멜 수도회를 세우고, 천주의 성모님의 보호 아래 관상의 삶을 살았습니다. 수도회에 닥친 혹독한 박해와 환난 때문에, 제6대 총장으로서 가르멜 수도회를 이끌던 성 시몬 스톡은 천주의 성모님께 수도회를 돌보아 주시고 당신의 보호의 특별한 보증을 베풀어 주시기를 쉬지 않고 간청했습니다.
교회가 인정한 증언들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합니다.
(시몬 스톡은) 수도회의 수호자이신 천주의 성모, 영광스러운 동정 마리아께 당신의 이름을 지닌 형제들에게 특전을 베풀어 주시기를 자주 간청했습니다. 날마다 그는 열렬한 기도 중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르멜의 꽃이시여, 꽃핀 포도나무여, 하늘의 광채여, 동정 마리아여, 유일하신 분이시여. 자애로우신 어머니, 남자를 알지 못하신 분이시여, 가르멜의 자녀들에게 당신의 특권에 참여하게 해 주소서, 오 바다의 별이시여.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정성을 다해 이 기도를 바치고 있을 때, 천주의 성모님, 영광스러운 동정 마리아께서 수많은 천사의 무리와 함께, 손에 수도회의 스카풀라를 들고 그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네 수도회의 이 스카풀라를 받아라. 이것은 내가 너와 가르멜 산의 자녀들을 위하여 간구해 얻은 특별한 은총의 표징이다. 이 옷을 입고 죽는 이는 영원한 불에서 보호받을 것이다. 이것은 구원의 표징이며, 위험 속의 보호이며, 평화의 보증이며, 영원한 계약의 표지이다.5
천주의 성모님의 이 놀라운 발현은 1251년 7월 16일에 일어났으며, 이를 기억하여 교회는 이날 스카풀라 축일을 지냅니다.
5 위와 같음. 그리고 Das Kleid vom Himmel.
마리아께서 성 시몬 스톡에게 스카풀라를 건네주신다.
하늘의 옷에 대한 그리움
천주의 성모님의 이 귀한 약속이 알려지자, 세상의 신자들도 선종의 이 값을 매길 수 없는 보증을 지니고자 했습니다. 교황과 추기경, 황제와 임금, 주교와 사제, 그리고 수백만의 신자들이 성모님의 이 옷을 입고, 삶과 죽음 속에서 성모님의 특별한 보호를 확신하며 수많은 은총과 특전에 참여하고자 했습니다.
성 시몬 스톡은 사도좌의 승인을 받은 가르멜 산의 성모님 공경 성의회(형제회)를 세웠고, 이 성의회는 수많은 교황의 권고를 받고 귀한 대사로 풍성해졌습니다. 수없이 많은 사람이 거룩한 스카풀라를 통해 질병, 화재, 익사의 위험, 치명적인 부상, 유혹의 위험, 그 밖에 육신과 정신의 수많은 곤경에서 구출되었으며, 성의회의 역사 안에 있는 수많은 사례가 이를 증언합니다.6
저 역시 오래전부터 가르멜의 스카풀라를 제 가슴에 지니고 있습니다.7 성 요한 바오로 2세
6 Das Schutzkleid Mariä, Pater Thaddaeus Ballsieper O. Carm. 저, 임프리마투르: Bamberg 1958.
7 1981년 5월 13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총격을 당하셨을 때, 총알 제거 수술에 앞서 의사들이 자신의 스카풀라를 떼어내지 말아 달라고 청하셨습니다. (Kämpfer des Rosenkranzes, Donald H. Calloway MIC 저, Kißlegg 2024, 임프리마투르: 2016년 5월 31일)
가족의 보화에 동참
스카풀라는 가르멜 수도복의 “축소판”으로서, 이를 통해 가르멜 가족으로 받아들여지므로 형제애의 표징이기도 합니다. 이 가족 안에서 우리는 아직 이 땅에서 함께 걷고 있는 형제자매들과 함께, 시성되었든 아니든 모든 가르멜 성인들의 영적 보화에 참여하게 됩니다.
또한 스카풀라를 입음으로써 성의회의 회원이 되어, 전 세계 수백만 성의회 회원들의 수많은 기도와 선행과 공로에 참여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의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1881년, 수도원 입회 전)
네가 거룩한 스카풀라를 입고 있다니 얼마나 기쁜지 모른단다! 이것은 예정의 확실한 표징이며, 이로써 너는 가르멜의 네 작은 자매들과 더욱 깊이 결합되어 있지 않겠니?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가 친구 셀린 모들롱드에게 보낸 편지에서
가르멜 수도회 성인들 가운데서 하늘에서 영광받으시는 마리아
어떻게 하면 약속을 얻을 수 있습니까?
스카풀라 착용에 결부된 특별한 약속을 얻으려면, 사제에게서 축복받은 스카풀라를 입혀 받아야 하고, 낮이나 밤이나 이를 목에 걸어 한 부분은 가슴에, 다른 부분은 등에 닿도록 해야 합니다.8
갈색 스카풀라를 받기 위한 준비로는 진심 어린 고해를 하고, 특히 묵주기도로 천주의 성모님을 깊이 공경하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8 스카풀라는 모직 천으로 된 두 개의 네모난 조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이 조각들은 양쪽 끝에서 두 개의 끈이나 띠로 연결됩니다. 합당한 이유로 천 스카풀라를 착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그에 맞게 축복받은 스카풀라 메달을 착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선교지에서의 때로 어려운 기후 조건 때문에 1910년 교황 비오 10세께서 허락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천주의 성모님께서 분명히 “옷”이라고 말씀하셨다는 점, 그리고 교황 베네딕토 15세께서 스카풀라 착용자들에게 천 스카풀라의 중요성을 일깨우시려고 천 스카풀라에 입 맞추는 것에 500일의 대사를 부여하셨다는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스카풀라를 교체해야 할 때에는 사제가 다시 입혀 줄 필요가 없습니다.
갈색 스카풀라
토요 특전
성 시몬 스톡에게 주신 천주의 성모님의 약속으로부터 약 70년 뒤, 지극히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는 교황 요한 22세에게 이른바 토요 특전을 계시하셨으며, 한 발현 중에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이 수도회에 들어와 이 생활 방식에 헌신하는 이는 영원히 구원받고 자기 죄책의 형벌에서 풀려날 것이다. 그리고 (수도회의 형제들이) 세상을 떠나는 날에 연옥에 가게 되더라도, 은총의 어머니인 나는 그들이 죽은 뒤 토요일에 그곳으로 내려가, 거기서 만나는 이들을 풀어 주고 거룩한 산과 영원한 삶으로 인도할 것이다.
교황 요한 22세는 1322년 3월 3일 아비뇽에서 친필로 작성한 칙서로 이 은총을 공포하였습니다. 이 칙서는 토요일에 약속된 해방 때문에 “사바티눔 칙서”라고 불리며 여러 교황에 의해 재확인되었습니다.
약속의 내용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세상을 떠난 이들은, 살아 있는 동안 스카풀라를 착용하고, 신분에 맞는 정결을 지키고,9 성모 소성무일도를 날마다 바치거나10 그 대신 모든 수요일과 토요일에 육식을 삼갔다면, 사망 후 처음 맞는 토요일에 연옥에서 풀려날 것입니다.11
가장 자애로우신 어머니 마리아께서는 연옥에서 죄의 벌을 치르고 있는 당신의 자녀들을 하느님 앞에서의 전구로, 이른바 토요 특전에 따라, 가능한 한 빨리 영원한 고향으로 인도하는 일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교황 비오 12세
9 신분에 맞는 정결은 그리스도인 사랑의 본질적인 구성 요소로서, 이웃에 대한 모든 소유욕 어린 태도에서 우리를 지켜 주고, 오히려 이웃이 하느님의 자녀로서 마땅히 받아야 할 모든 존중으로 이웃을 대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Das Geheimnis des Karmel)
10 오늘날에는 묵주기도도 성모 소성무일도를 대신할 수 있는 기도로 인정됩니다.
11 Tragt das Skapulier!, Paulus Deusdedit 저, Lauerz 1996-2004.
마리아께서는 당신 수도회의 회원들을 위하여 아드님께 전구하십니다.
아드님, 당신을 먹여 키운 이 거룩한 가슴을 보시어 제 자녀들을 가엾이 여기시고 고통에서 풀어 주소서.
– 어머니, 청하신 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가르멜 봉헌화의 글귀 (이 그림은 인쇄된 소책자에 실려 있습니다)
교황 요한 22세
마리아의 학교에서
동정 마리아처럼 그분의 마음으로 하느님의 현존 안에 살고 우리 삶을 위한 그분의 거룩한 뜻에 귀 기울인다면 어떤 것도 하찮지 않습니다. 모든 사건과 모든 만남이 영원을 위한 열매를 맺습니다.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는 순간마다 하느님의 명령이 우리에게 전해지며, 그 순간은 우리가 그것으로 무엇을 했는지를 지닌 채 영원 속으로 돌아간다고 즐겨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의 보잘것없는 인간적인 길 위에서 우리는 자신과 다른 이들을 위해 영원한 가치를 지니는 일들을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 안에서 영원한 것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 곧 성령을 통해 우리 마음에 부어진 하느님의 생명, 하느님 자녀들의 생명입니다. 그래서 마리아께서는 우리에게 스카풀라를 입혀 주시면서, 참된 사랑은 언제나 일상의 작은 행동 안에서 표현되어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미소, 작은 희생, 하느님을 사랑하여 견디는 불편함, 인내와 겸손의 행위 …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우리의 “예”, 우리의 “피앗”을 말할 수 있는 길은 그토록 많습니다.
성 루도비코 마리아 그리뇽 드 몽포르는 『마리아의 비결』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씁니다. 모든 행동을 마리아를 위하여 해야 하며 (…) 마음 깊이 자주 되풀이해야 한다. ‘오 나의 사랑하는 여주인이시여, 제가 이리로 저리로 가는 것도, 이것이나 저것을 하는 것도, 이런저런 역경이나 모욕을 견디는 것도 모두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의 『조언과 회상』에서 그분의 언니 셀린은 데레사가 마리아의 정신과 의향 속으로 얼마나 깊이 들어갔는지를 우리에게 전해 줍니다. 어느 날 오후 세 시에, 데레사가 기도하고 있는 것을 보고 저는 무엇을 말하고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성모송을 바치면서 제 일을 복되신 동정녀께 봉헌하고 있어요. 저는 일을 시작할 때마다 이렇게 하는 습관을 들였답니다.12
12 Das Geheimnis des Karmel.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하늘의 안전벨트
마리아의 티 없으신 성심은 온 마음으로 하느님과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뜁니다. 그래서 지극히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는 우리의 가장 고약한 세 원수, 곧 세상과 악마와 우리 자신의 정욕에서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 주고자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마리아께서는 말하자면 “하늘의 안전벨트”로 우리를 당신의 어머니다운 마음에 단단히 묶으시어, 위험으로 가득한 영원을 향한 여정에서 우리가 넘어지지 않게 하고자 하십니다.
원죄 없으신 분의 영예를 위한 열정이 온통 배어 있는 명료한 말씀으로 성 막시밀리아노 M. 콜베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스카풀라, 묵주기도, 그리고 기적의 메달. 이 세 가지는 원죄 없으신 분께서 친히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내어 주신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마리아께서는 당신의 메시지 안에서 우리의 시선을 거듭하여 우리의 구원과, 오늘날 너무나 적게 설교되는 마지막 일들, 곧 죽음, 심판, 연옥, 지옥, 천국으로 돌려놓으십니다.
그런데도 스카풀라가 우리를 되돌려 보내려는 곳은 바로 이 실재들입니다. 인간 존재의 의미와 목적을 그 영원의 차원과 함께 잊어버린다면, 어떻게 깊고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생명을 택하도록, 곧 하느님을 택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자유로운 선물을 거부하고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에 마음을 닫을 수도 있습니다.
마리아의 사명은 죽음이라는 결정적인 시간에, 우리가 신뢰하는 마음으로 우리 아버지께 돌아서고, 선한 강도의 모범을 따라 그분께 은총을 청하도록 도우시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그뿐 아니라, 우리가 바로 오늘 회개하도록 하느님께 청하십니다!13
13 참조: 위와 같음.
스카풀라의 은총에 대한 기억
하늘은 우리 인간의 건망증을 알고 계시기에, 섭리는 19세기와 20세기의 두 위대한 성모 발현 – 루르드와 파티마 – 이 각각 스카풀라의 표징 아래 마무리되도록 정하셨습니다.
실제로 1858년 7월 16일, 곧 가르멜 산의 성모님 축일에 마리아께서는 마사비엘 동굴에서 마지막으로 나타나셨습니다. 베르나데타가 전하듯, 이날 동정녀께서는 침묵 속에 머무르셨으나 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답게 모습을 드러내셨습니다. 가르멜의 여왕이시며 영예이신 마리아께서는 열여덟 번의 발현 연작을, 가르멜 수도회 안에 당신이 현존하신다는 기억으로 마무리하십니다.
매우 비슷한 방식으로 마리아께서는 1917년 10월 13일 파티마의 목동 아이들에게 마지막으로 나타나실 때에도 스카풀라를 입으신 가르멜 산의 성모님으로 당신을 보여 주고자 하셨습니다.
루치아 수녀와의 인터뷰
1950년 하워드 래퍼티 신부에게 허락된 루치아 수녀와의 인터뷰를 읽어 보면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워드 신부: 파티마에 관한 많은 책에서 저자들은 스카풀라가 발현의 불가분한 일부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루치아: 아, 그들이 틀렸습니다!
하워드 신부가 이제, 성모님께서 손에 스카풀라를 들고 나타나신 발현에 어떤 의미를 두어야 하는지 묻습니다.
루치아: 성모님께서는 모든 이가 스카풀라를 착용하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알려 주고자 하셨습니다. 성모님께서는 덧붙이셨습니다. 교황님께서 온 세상에 이를 말씀하시면서 스카풀라가 마리아의 티 없으신 성심에 대한 봉헌의 표징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오늘날 아무도 이로부터 제외될 수 없습니다.14
하워드 신부가 이어 루치아 수녀에게, 파티마의 성모님의 바람을 이루기 위해 스카풀라가 꼭 필요한지 묻습니다.
루치아: 네!
하워드 신부: 묵주기도만큼이나 꼭 필요하다고 말씀하시겠습니까?
루치아: 묵주기도와 스카풀라는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15
14 비오 12세의 훈화(Alloc.), 스카풀라 700주년 기념을 맞아.
15 Tragt das Skapulier!
루르드의 성모님 / 성녀 베르나데타
자비의 망토
스카풀라의 도움으로 우리는 말하자면 예수님과 마리아를 입으며, 이 가장 거룩한 두 성심을 이어 주는 사랑의 강물 속에 우리 자신을 놓게 됩니다. 이렇게 우리는 삼위일체 하느님과의 친밀함 안으로 인도되어, 우리의 어머니인 교회의 심장 안에서 사랑이 되고, 우리의 작은 삶이 교회의 신비체에 새로운 은총과 힘을 주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마리아를 “입는다”는 것이 우리에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합니까? 그분들의 삶 안으로 들어가, 그분들의 느낌과 의지와 행동, 그분들의 사랑과 자비를 우리 것으로 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마음에 예수님과 마리아의 생각을 입히고, 지난날의 죄와 무질서한 정념의 누더기를 벗어 버려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모든 가면, 모든 위선적이고 거짓된 변장을 내던져, 오직 그리스도의 진리의 옷만 입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인간적인 나약함 때문에 거듭거듭 비틀거리고 넘어지더라도, 스카풀라는 우리에게 참된 “자비의 망토”가 될 수 있습니다.16
마리아 동정녀께서는 상처 입은 당신의 자녀들을 티 없으신 성심에 꼭 안아 당신의 신적 아드님과 화해시켜 주십니다.17 그러나 우리 자신도 날마다 새로이 받을 수 있는 이 자비로운 사랑을,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모든 사람에게, 특히 그분의 자비를 가장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계속 흘려보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스카풀라를 가슴에 꼭 안고 마리아의 모상에 거듭 입 맞출 때, 이를 다른 이들을 대신하여 할 수도 있으니, 영적으로 그들에게 스카풀라를 입혀 줌으로써 그들을 자비의 망토로 감싸는 것입니다.
16 참조: Das Geheimnis des Karmel, 113쪽.
17 고해성사 다음에 스카풀라는 충실하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이는 이제부터 입고자 하는 새 옷, 새 습관을 상징합니다. 이 천 조각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소망을 상기시켜 줄 것이며, 마리아의 전구를 신뢰하라는 끊임없는 초대가 될 것입니다.
오 마리아여, 저는 시간과 영원을 위하여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을 통하여 당신과 함께 저는 지금과 영원히 온전히 예수님께 속하고자 합니다.
아멘.
자비의 망토
참된 신앙을 지니는 이들
스카풀라를 우리 가슴에 지닌다는 것은 용감하고 굳건하게 참된 가톨릭 신앙을 지닌 사람이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아버지의 마음을 움직이고 악마의 공격에서 우리를 보호해 주는 이 어린아이 같고 사랑 어린 신앙의 순종을, 우리가 용기 있게 성모님의 전열에 서면 천주의 성모님께서 우리에게 전해 주십니다.
이와 관련하여 다시 한번 예언자 엘리야를 생각해 봅시다. 그는 가르멜 산에서 주 만군의 하느님을 위하여 열정을 다해 (1열왕 19,10-14) 나섰습니다. 우리 교회 안에서 우리는 지금 엘리야 시대와 비슷하게 극적인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참된 교회와 반(反)교회, 참된 하느님과 거짓 우상들 사이의 싸움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습니다. 자유주의, 근대주의, 상대주의, 자연주의 등의 가면 뒤에 숨어, 루치펠은 양의 탈을 쓴 늑대로서 교회 한가운데를 거닐며 혼란을 일으키고, 새로운 “바알 신들” 앞에 무릎을 꿇지 않는 신앙에 충실한 평신도와 사제, 주교와 수도 공동체를 박해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2열왕 18,3-4 참조)
가르멜 산의 마리아
이제 우리가 참된 교회는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하면 참된 교회에 충실할 수 있을까 하고 묻는다면, 예수님께서 친히 유일하고 올바른 답을 주십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요한 19,27) 마리아는 모욕받고 박해받는 교회의 어머니이시며, 교회를 당신의 티 없으신 성심 안에 품고 계시기에 교회는 그곳에서 결코 멸망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천주의 성모님께 봉헌하고 그분의 어머니다운 가르침을 따른다면, 우리는 그분을 통하여 참된 교회의 바로 한가운데서 살며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모든 고통과 박해를 겪은 뒤에, 모든 이단의 정복자이신 마리아와 함께18 파티마에서 약속하신 승리를 경축할 것입니다. 마침내 나의 티 없으신 성심이 승리할 것이다!
18 모든 악과 모든 이단의 뿌리는 영적 교만이며, 이는 진리를 보는 눈을 비틀고 어둡게 합니다. 이 사실을, 유명한 구마 사제 프란체스코 바몬테가 기도해 주던 마귀 들린 사람을 통해 어떤 악마가 어쩔 수 없이 확인해 주었습니다. 저기 저 여인(천주의 성모님)의 영혼은 겸손으로 빛난다. 너희가 겸손하다면 너희도 빛을 발할 것이고 모두가 그것을 볼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너희를 교만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모두가 천국의 빛 대신 지옥의 검은색을 보게 된다. 저 여인이 너희를 설득하여 무언가 교만한 것을 포기하게 할 때마다 저 여인은 싸움에서 한 번 이긴다. (Maria im Dienst des Exorzismus, Francesco Bamonte 저, 임프리마투르: Mons. Luigi Moretti, Vicariato di Roma, 2010년 1월 20일)
티 없으신 동정녀, 모든 이단의 정복자께서는 당신에게 맞서 머리를 쳐드는 원수 앞에서 물러서지 않으실 것입니다. 당신의 명령에 순종하는 충실한 종들을 찾으신다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새로운 승리를 거두실 것입니다. 성 막시밀리아노 M. 콜베
스카풀라를 통한 은총의 사례
성의회의 역사에는 수많은 기도의 응답과 구출의 사례가 전해 옵니다. 다음의 이야기들은 그 많은 사례를 대표합니다.
죽음의 밤의 스카풀라
한 예수회 신부가 기숙학교에서 저녁에 기숙사 방들을 살펴보다가 침대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한 소년을 발견했습니다. 왜 아직 잠자리에 들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 아이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문지기 아저씨께 스카풀라를 꿰매 달라고 드렸는데 아직 돌려받지 못했어요. 스카풀라 없이 죽을까 봐 무서워서 감히 자러 갈 수가 없어요.
무서워하지 마라, 얘야, 하고 신부가 말했습니다. 내일 돌려줄 테니 어서 자리에 들어 편히 자거라. 신부님, 저는 자러 갈 수 없어요. 어쩌면 오늘 밤에 죽을지도 몰라요. 그러면서 아이는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그러자 신부는 문지기에게 가서 그 아이의 스카풀라를 가져다주었습니다. 기뻐하고 안심한 아이는 소중한 보물에 입을 맞추고 잠이 들었습니다. 이튿날 아침 신부는 소년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을 보았습니다. 신부가 불렀으나 대답이 없었습니다. 착한 아이는 밤에 숨을 거두었던 것입니다.
아이는 잠들 때까지 스카풀라에 입을 맞추었고, 그것을 미소 짓는 입술에 꼭 댄 채로 있었습니다.19
19 Tragt das Skapulier!
동정 마리아 천주의 성모님, 저를 온전히 당신의 것으로 삼아 주소서.
삶에서도 당신의 것, 죽음에서도 당신의 것, 불행과 두려움과 곤경에서도 당신의 것.
십자가와 쓰라린 고통 중에도 당신의 것, 시간과 영원을 위하여 당신의 것.
숨겨진 스카풀라
로즈 후의 친구 테레사는 가톨릭 신앙 때문에 상하이의 한 감옥에 수감되어 있었을 때, 마녀와 한 감방을 써야 했습니다. 이 여인은 자신이 여러 악마에게 사로잡혀 있으며, 그 악마들이 자신에게 죽은 이들과 말할 수 있게 해 준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녀는 이것으로 한동안 돈을 벌었지만, 이런 접촉은 그녀를 혼란과 탈진 상태로 내몰았습니다.
어느 겨울날 그녀는 옷이 충분하지 않아 추위에 떨고 있었습니다. 테레사는 그녀가 가엾어서 자신의 외투로 그 여인을 덮어 주었습니다.
몇 초 안에 그 여인은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감방의 모든 사람이 놀랐습니다. 2분 뒤 여인은 다시 잠잠해졌고, 테레사에게 이제 악마들에게서 자유로워졌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녀는 테레사에게 그 외투에 무슨 특별한 것이 있느냐고 물었고, 테레사는 평범한 외투일 뿐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훗날 테레사가 외투를 꼼꼼히 살펴보았을 때, 어머니가 안감에 갈색 스카풀라를 꿰매 넣어 두었음을 발견했습니다. 이 체험 후에 그 여인은 가톨릭 신앙에 이르렀습니다.20
20 Rose Hu, Mit Christus im chinesischen Straflager, Bobingen 2024.
사자는 수탉을 견디지 못하고, 벌들은 기름을 싫어하며, 뱀은 운향을, 올빼미는 빛을 싫어하고, 똥풍뎅이는 장미를 좋아하지 않으며, 악마들은 스카풀라를 견디지 못한다! 아브라함 아 상타 클라라21
21 재능이 뛰어난 맨발 아우구스티노회 수사 아브라함 아 상타 클라라(1644-1709)는 바덴뷔르템베르크 출신으로, 눈부신 연설 재능과 진리에 대한 큰 사랑 덕분에 레오폴트 1세에 의해 황실 궁정 설교자로 임명되었습니다.
스카풀라의 성모님
신앙을 버린 사제가 회개하다
1933년 5월 5일 잘츠부르크 근교 아이겐에서 신앙을 버린 사제 요한 키르히슈타이거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작가와 순회 연설가로서 교회에 맞서 많은 일을 했고, 특히 가톨릭 혼인 교리에 개입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면제 처분으로 많은 사람을 내연 관계로 내몰았고, 많은 가정을 불행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버리지 않았습니다. 신앙을 버린 사제가 되어서도 스카풀라를 착용했고, 이를 통해 마리아께서 그에게 회개의 은총을 얻어 주셨습니다.
79세의 그가 죽음에 이르렀을 때, 그는 뉘우치며 교회로 돌아왔고 하느님과 화해했습니다. 임종 성사를 받은 뒤 세상을 떠났습니다.22
22 Tragt das Skapulier!
아, 죄인이 하느님께 돌아올 때 하느님께서는 얼마나 사랑과 다정함으로 그를 껴안으십니까. 성 돈 보스코
스카풀라는 우리의 세례복을 상기시키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세례복은 자비로우신 아버지께서 집으로 돌아온 당신의 자녀들에게 내미시는 잔치옷을 나타냅니다. 필리프 드 제쥐마리 OCD
가슴에 맞은 머스킷 총탄
1648년 프랑스군이 이프르 시를 포위했을 때, 롬바이 연대의 대위가 가슴에 머스킷 총탄을 맞았습니다. 다행히 총탄은 그의 스카풀라에 부딪혀 납작해졌고, 그는 조금도 다치지 않았습니다. 납작해진 총탄이 그의 옷 속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거기에 있던 모든 이가 경탄한 일은, 납작해진 총탄에 지극히 복되신 동정녀와 아기 예수님의 모상이 찍혀 있었다는 것입니다.23
23 Tragt das Skapulier!
가슴에 가르멜 산의 거룩한 스카풀라를 지니십시오. 성 호세마리아 에스크리바
마리아의 옷은 불행으로부터 지켜 준다
1842년 5월 8일 프랑스에서 승객이 가득 찬 기차 객차가 빠른 속도로 달리던 중 불이 났습니다. 앞쪽 기관차에서 이 끔찍한 사고를 알아차리고 열차를 세우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승객들의 비명이 들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열차가 멈추자 부상당한 승객들이 곧바로 구출되었습니다. 모두가 크고 작은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야 했습니다. 오직 한 사람만이 모두를 놀라게 하며 어떤 부상도 없이 빠져나왔습니다.
사람들이 그에게 이 놀랍고도 기적적이기까지 한 구출의 원인을 물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이것 말고는 다른 이유를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지니고 있던 스카풀라를 가리켰습니다. 이것을 지니게 된 이후로, 하고 그는 말을 이었습니다. 저는 날마다 성모님의 특별한 보호에 저를 맡깁니다. 과연 그는 모든 승객 가운데 천주의 성모님의 이 옷을 입고 있던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24
24 Das Kleid vom Himmel.
사형 선고를 받다
1625년 이탈리아에서 가르멜 산의 스카풀라와 함께 기적이 일어나 온 이탈리아를 크게 술렁이게 했으며, 이 일은 스카풀라가 널리 인기를 얻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1620년 바티스타 보시오는 두 귀족을 살해했다는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그는 이 악행을 자기 주인의 명령으로 저질렀습니다. 얼마 동안 감옥에 있은 뒤 그는 자신의 행위를 뉘우치고 회개했습니다. 그는 가르멜 산의 성모님께 간구하며 스카풀라를 받을 준비를 하였고, 감옥에서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마다 단식했습니다. 3년 동안 그는 자신의 결심을 충실히 지켰습니다. 그는 가르멜 산의 성모님께 자신을 이 비참한 처지에서 구해 주십사 청했습니다. 친구 한 사람을 통해 그는 스카풀라의 성모님 모상을 받았습니다.
사형 선고를 받았을 때 바티스타 보시오는 스카풀라를 받겠다고 고집했습니다. 그의 요청에 따라 크레모나의 가르멜 수도회 신부가 와서 그에게 스카풀라를 입혀 주었습니다. 교수형 판결은 1625년 3월 22일 토요일로 정해졌습니다. 사형 집행인은 두 개의 튼튼한 밧줄로 뉘우치는 죄인을 아주 높은 교수대에 묶었습니다. 그러나 첫 번째 밧줄은 여러 군데가 끊어졌습니다. 사형 집행인이 사다리를 치우자 두 번째 밧줄도 끊어졌습니다.
뉘우치는 죄인은 교수대 높은 곳에서 단단한 돌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는 아픔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주위에 둘러선 이들은 분명히 천주의 성모님의 보호를 받은 그에게 몰려들었습니다. 그들은 감동하여 하늘의 개입을 알아보았고, 사형 선고를 받았던 이는 사면되었습니다. 이 기적을 통해 스카풀라는 온 이탈리아에 알려지고 사랑받게 되었습니다.25
25 Tragt das Skapulier!
재스민 나무를 보십시오. 해가 질 때 가장 좋은 향기를 냅니다. 거룩한 스카풀라도 이와 같습니다. 생명이 저물어 가는 임종의 시간만큼 더 큰 도움이 되는 때는 없습니다. 아브라함 아 상타 클라라
페트루스 몰레스의 증언
1636년 스페인 출신의 페트루스 몰레스라는 남자가 하느님을 떠난 삶을 살았습니다. 이 때문에 그는 자기 부모의 은혜와 도움을 잃고 완전히 빈털터리가 되었습니다. 그러자 이 탕자는 극심한 절망에 빠져, 스스로 목숨을 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가 목에 밧줄을 걸고 사다리에 올라 그곳에서 뛰어내리려 했을 때, 보이지 않는 힘이 그를 붙잡았습니다. 그래도 그는 하느님을 거스르는 자기 계획을 고집스럽게 버리지 않았기에 악한 원수가 그에게 나타났습니다. 원수는 그에게, 스카풀라의 천 조각을 한쪽에 치워 놓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그의 최후를 도와줄 수 없다고 일러 주었고, 이에 가엾은 사내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는 자신의 모든 죄를 마음 깊이 뉘우치고 삶의 행실을 바꾸었습니다.26
26 위와 같음.
임종 자리의 스카풀라
콜롬비아 공화국의 전직 대통령 돈 프란시스코 살두아는 뛰어난 법학자였으나 동시에 가톨릭 교회의 격렬한 원수였습니다. 그는 언제나 자유주의자들의 깃발을 따랐습니다. 그는 예수회 추방과 그들이 받은 박해의 주요 선동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아들은 로마에서 뛰어난 교육을 받았고 지극히 복되신 동정녀께 각별한 신심을 지니고 있었으며, 특히 사제품을 받은 뒤에는 아버지의 회개를 위해 끊임없이 성모님께 청했습니다. 돈 살두아는 생명이 위태로울 만큼 병이 들었고, 이 신심 깊은 사제가 아버지의 회개를 얻기 위해 한 모든 일은 허사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죄인들의 피난처이신 마리아께 의탁했습니다.
아버지의 상태가 죽음을 피할 수 없어 보일 만큼 악화되자 그는 기도를 배로 늘렸습니다. 그는 그 불행한 사람의 임종 자리로 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버지, 인간의 모든 수단은 소용이 없습니다. 초자연적인 약의 효력을 시험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 무슨 약이냐? – 스카풀라를 받아 입으시는 것입니다.27
전직 대통령은 이 제안을 받아들이고 스카풀라를 받으려고 머리를 숙였으며, 스카풀라가 자신에게 무엇을 요구하느냐고 물었습니다. – 훌륭한 고해를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자 가엾은 임종자는 두려움에 떨었지만, 잠시 뒤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좋다, 사제를 불러라! 그는 뉘우치는 고해를 한 뒤, 참된 가톨릭 교회의 아들로서 죽고 싶다고 큰 소리로 선언했습니다.28
27 지옥은 마귀 들린 이들의 입을 통해, 마리아와 거룩한 스카풀라에 대한 신심을 퍼뜨리는 사제들만큼 자신에게 해로운 이들이 없음을 밝혀야 했습니다. 한번은 어떤 악마가 마귀 들린 사람에게서 이렇게 외쳤습니다. 오 옷이여, 네가 얼마나 많은 영혼을 나와 지옥에게서 빼앗아 갔느냐! (Das Schutzkleid Mariä)
28 위와 같음.
악한 원수는 순진한 비둘기를 늘 노리는 매와 같습니다. 새끼 양을 향해 끊임없이 이빨에 침을 흘리는 늑대와 같습니다. 늘 독을 갖추고 있는 전갈과 같습니다. 한순간도 잠들지 않는 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죽는 시간만큼 그가 더 깨어 노리고, 더 울부짖는 때는 결코 없습니다. 아브라함 아 상타 클라라
갈색 스카풀라의 축복과 착용
Formula brevior. 사제는 수단 위에 중백의와 흰 영대를 착용합니다.
V. Osténde nobis, Dómine, misericórdiam tuam.
주님, 저희에게 당신의 자비를 보여 주소서.
R. Et salutáre tuum da nobis.
또한 저희에게 당신의 구원을 베푸소서.
V. Dómine, exáudi oratiónem meam.
주님, 제 기도를 들어 주소서.
R. Et clamor meus ad te véniat.
저의 부르짖음이 당신께 이르게 하소서.
V. Dóminus vobíscum.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R. Et cum spíritu tuo.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Orémus.
Dómine Iesu Christe, humáni géneris Salvátor, hunc hábitum, quem propter tuum tuǽque Genetrícis Vírginis Maríæ de Monte Carmélo amórem servi tui (ancíllæ tuæ) devóte sunt delatúri (-æ) déxtera tua sanctí † fica, et eádem Genetríce tua intercedénte, ab hoste malígno defénsi (-æ) in tua grátia usque ad mortem persevérent: Qui vivis et regnas in sǽcula sæculórum. R. Amen.
기도합시다.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시여, 당신의 종들이 당신과 당신의 동정 어머니 가르멜 산의 마리아에 대한 사랑으로 신심 깊게 입고자 하는 이 옷을 당신의 오른손으로 거룩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그들이 당신 어머니의 전구로 악한 원수로부터 보호받으며 죽을 때까지 당신의 은총 안에 머무르게 하소서. 당신은 영원무궁토록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R. 아멘.
사제는 스카풀라들에 성수를 뿌리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며 입혀 줍니다.
Accipe hunc hábitum benedíctum precans sanctíssimam Vírginem, ut eius méritis illum pérferas sine mácula, et te ab ómni adversitáte deféndat, atque ad vitam perdúcat ætérnam. R. Amen.
이 축복받은 옷을 받으십시오. 그리고 지극히 복되신 동정녀께 청하십시오. 그분의 공로로 그대가 이 옷을 흠 없이 입고, 그분께서 그대를 모든 역경에서 지켜 주시며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시도록. R. 아멘.
모두가 스카풀라를 받은 뒤, 사제는 이렇게 말합니다.
Ego, ex potestáte mihi concéssa, recípio te (vos) ad participatiónem ómnium bonórum spirituálium, quæ, cooperánte misericórdia Iesu Christi, a Religiósis de Monte Carmélo peragúntur. In nómine Patris, et Fílii, † et Spíritus Sancti. R. Amen.
나에게 부여된 권한으로, 나는 그대(여러분)를 받아들여, 예수 그리스도의 자비의 도움으로 가르멜 산의 수도자들이 행하는 모든 영적 선익에 참여하게 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R. 아멘.
Bene † dícat te (vos) Cónditor cæli et terræ, Deus omnípotens, qui te (vos) cooptáre dignátus est in Confraternitátem beátæ Maríæ Vírginis de Monte Carmélo: quam exorámus, ut in hora óbitus tui (vestri) cónterat caput serpéntis antíqui, atque palmam et corónam sempitérnæ hereditátis tandem consequáris (consequámini). Per Christum Dóminum nostrum. R. Amen.
하늘과 땅의 창조주이시며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그대(여러분)에게 강복하시기를 빕니다. 그분께서는 은총으로 그대(여러분)를 가르멜 산의 지극히 복되신 동정 마리아 성의회로 불러 주셨습니다. 우리는 성모님께 청합니다. 그대(여러분)의 임종의 때에 성모님께서 옛 뱀의 머리를 짓밟으시어, 그대(여러분)가 마침내 영원한 유산의 종려와 면류관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R. 아멘.
사제는 그 사람에게 성수를 뿌립니다.
가르멜의 여왕께 드리는 기도
오 지극히 복되신 티 없으신 동정녀시여, 가르멜 산의 영예와 광채시여, 당신께서는 공경받아 마땅한 당신의 옷을 입은 이들을 각별히 자애로운 얼굴로 굽어보시나이다. 저도 인자하게 보아 주시고, 저를 어머니다운 당신 보호의 망토 아래 받아 주소서. 저의 나약함을 당신의 능력으로 굳세게 하시고, 제 마음의 어둠을 당신의 지혜로 밝혀 주시며, 제 안에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더해 주소서. 제 영혼을 은총과 덕행으로 아름답게 꾸며 주시어 언제나 당신의 신적 아드님과 당신께 소중하게 하소서. 살아 있는 동안 저를 도우시고, 죽음의 때에 가장 감미로운 당신의 현존으로 저를 위로하시며, 당신의 자녀이자 충실한 종으로 저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앞에 소개해 주소서. 그리하여 제가 그때 하늘에서 영원히 당신을 찬양하고 찬미할 수 있게 하소서. 아멘.
성모송 세 번, 영광송 한 번.
(교황 레오 13세의 대사 기도)
참으로 스카풀라의 큰 은총입니다. 모든 기도, 밤샘 기도, 자선, 단식, 거룩한 미사, 순례, 극기, 참회 행위,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불신자들 사이에서 피를 흘리고 목숨을 잃기까지 감내하는 모든 고난, 그리고 지극히 복되신 동정녀의 중재로 온 세상의 수많은 가르멜 수도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선에 참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로시 신부, 로마 성의회 소책자의 저자
스카풀라, 묵주기도, 기적의 메달. 이 세 가지는 원죄 없으신 분께서 친히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내어 주신 것입니다.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